늪에서 헤쳐가는 길
"쓰기가 발명될 때까지 인간은 음향적 공간 안에서 살았다. 방향도 지평선도 없는 무한한 상태에서, 원시적 본능에 의지하고 공포에 압도당하며, 이성이 부재하는 감정의 세계에서 살았다. 말은 이 늪에서 헤쳐가는 길을 제시해 주는 지도이다. 깃털펜이 말에 종지부를 찍었다. 깃털펜이 신비의 껍질을 벗긴 것이다. 깃털펜은 건축물을 만들고 마을을 세웠으며, 길을 닦고 군대를 모으고 관료주의를 낳았다. 깃털펜은 문명의 주기가 시작되고, 어둠에서 이성의 빛 속으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함에 있어서의 기본 상징어였다. 양피지를 넘기던 손은 마침내 도시를 건설했다." 마샬 맥루한
밤의 세계와 깊은 시간
"이를 응시하는 우리 앞에는 우리의 삶과는 다른 삶이, 우리 자신들 그리고 다른 것으로 이뤄져 있는 또다른 삶이 응집되고 해체된다. 완전히 통찰하는 견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무의식적이지도 않은 잠자는 사람은 이상한 동물, 기이한 식물, 끔찍하기도 하고 기분좋기도 한 유령들, 유충들, 가면들, 형상들, 히드라, 혼란, 달이 없는 달빛, 경이로움의 어두운 해체, 커지고 작아지며 동요하는 두꺼운 층, 어둠 속에서 떠다니는 형태들, 우리가 몽상이라고 부르는, 보이지 않는 실재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라 할 수 있는 이 모든 신비를 언뜻 본다. 꿈은 밤의 수족관이다." 빅토르 위고